월간지 201-250 236호 여보 내 결점을 발견했어요.

[둘이 하나 부부일기] 여보 내 결점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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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은혜와 능력으로 제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벌써 결혼하고 한 해가 넘어가게 되었네요. 하나님께서 베푸신 축복으로 저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의 친구이며 연인이며 함께 진리의 길을 걷는 동역자인 제 아내로 인하여 홀로 걷던 제 신앙의 여정은 절대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 진리 안에서 함께하시는 많은 분을 통해서 결혼의 유익함에 관한 조언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부족함을 배우자를 통해서 보게 되었고, 굴복하는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성품이 깎여지며 다듬어져 간다는 고백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서로를 향한 섬김과 존중의 모습은 제가 참 닮고 싶고 따르고 싶은 발자취였지요.

현실적으로 결혼을 바라기엔 저의 나이와 경제적인 상황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믿음의 가정을 꾸리고 이를 통하여 이 유익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실제로 저는 결혼 생활에서 너무도 부족한 저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은혜롭게도 그 속에서 저를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은혜와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짧은 결혼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태도는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곤 했습니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팀장의 권유로 아내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고 우리 부부가 식사할 수 있는 메뉴를 알아봐 주는 등 팀장과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다들 일부러 순두부나 청국장 집에 가는 것을 흔쾌히 응해주었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회식 며칠 전 아내가 독감에 걸렸고,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팀장에게 사정을 전하고 아내가 참석하기 어려움을 전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다가 당일에는 아내의 상태가 많이 나아지게 되었고, 아내는 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회식 자리에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주었지요. 그 소식에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 즉시 팀장에게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다시 아내로부터 속이 좋지 않아 참석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시 번복된 내용을 팀장에게 전하려 하니 조금 난감한 마음이었지요. 아내의 사정과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내가 저의 상황을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조금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마침 아내는 개인적인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왠지 몸이 피곤하여 간단한 인사 후에 아내에게 별다른 말을 건네지 않고 조용히 방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소보다 웃음기 없는 저의 과묵한 모습이 낯설었던지 아내의 마음을 염려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애교를 부리며 저를 위로하려 했지만 “살짝 피곤할 뿐”이라며 가볍게 웃고 마는 저를 보고 아내는 갑자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자책하며 앞으로 야기될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하며, 안절부절 아내를 위로하고자 애썼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대화에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있어 너무나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으면서도 당장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미안하다”라는 표면적인 사과만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나름의 설득과 사과를 건네는 노력에도 아내의 마음이 전혀 풀어지지 않고 낙심하는 태도를 보이자 제 마음은 더욱 시험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그렇기에 아내의 연약함을 충분히 품어주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했지만, 저는 너무도 쉽게 인간적인 마음을 품었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행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사랑이 무엇인지 몸소 보이셨던 예수님의 교훈과는 달리 제가 베풀었던 만큼 아내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를 원했고, 이것이 만족하지 않았을 때 은근히 올라오는 서운한 감정을 품었습니다. 사실 이런 제 모습은 저의 결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 문제가 제게 직접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았기에 그 심각성을 외면했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 부닥치게 되자, 아내의 작은 행동 하나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제 마음에 부정적인 충동들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않은 이 유혹과 충동을 주님 앞에 내려놓기를 간절히 기도했지만, 저의 진정한 상태를 보지 못했기에 감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힘겨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저로 제 안에 있는 이기심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시선을 의식했고 사람의 존중과 관심을 받고자 했으며 은연중 남을 저보다 낫게 여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부르짖으면서도 저는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는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지요. 속절없으며 사랑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제가 복에 겨워 투정을 부렸던 것이었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어리석은 저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고 주님께 나아가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제야 제 마음에 시험은 사라졌고 이 심적 투쟁 속에서 주님의 평안 가운데 안식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선하신 결과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아내가 겪어야 했을 고뇌는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회개와 죄 사함을 구했던 그 날 저는 아내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회개의 고백을 들려주었습니다. 아내는 기쁜 마음으로 제 말을 들어주었고, 진실한 사랑으로 저를 돌아보아 보듬어 주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감과 자세가 어떠해야 함을 통감했고, 이를 통해 저를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맛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모습을 보일까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정에 예수님을 초청하여 늘 그분을 통해 아내를 바라보아 그분의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이루실 놀라운 일을 통하여 세상 가운데서 믿음의 가정의 본을 보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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