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201-250 236호 자존심이 아니라 주님을 붙듭니다.

[부모와 자녀] 자존심이 아니라 주님을 붙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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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고 감격스럽게 하나님을 영접하고 참된 하나님의 진리를 애타게 찾다가 간절한 기도의 응답으로 열한시교회를 만나게 되어 본격적인 저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귀한 진리를 빨리 전하고 싶어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주위에 카톡으로 전하기 시작했으나 냉담한 반응뿐이었습니다. 처음에 가족들에게 개독교에 다니지 말라는 비난을 들었고, “네가 믿는 건 좋은데 강요하지는 말라”고 하며 귀를 닫아버리곤 했습니다. 아마 말씀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는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기에 이단이라는 강한 선입견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내가 왜 그토록 진리를 전하는지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이단에 빠졌다고 걱정하는 마음에 저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도 계실 것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기저기에서 저를 두고 수군거릴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나는 내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롭고 조금은 대담한 성격이니까 그런 남들의 평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진리를 만난 이후로 더욱 남들에 대한 시선에 나 스스로 더욱 대담해진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착각이 산산이 깨어지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 전쯤 친정식구들이 모두 모인 어느 날, 평소 사촌동생들과 잘 놀았던 착한 큰아이인데 갑자기 동생들에게 큰소리로 싸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고 가족들은 무슨 일이냐며 놀라며 모두 아이들에게 주의가 집중되었습니다. 모두 정황이 어땠는지 몰랐으나 소리만 듣기로는 큰아이가 큰소리를 냈으니 큰아이가 잘못한 듯 느껴지는 상황이었지요. 저는 너무 놀라고 당황해 아이를 거칠게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교회를 다닌다면서, 진리가 있는 교회에 다닌다면서 아이를 저렇게 키웠나?’ 하고 가족들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아이 말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그랬듯이 지나치게 단호하고 감정적으로 아이를 혼냈습니다.

그래도 저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식구들과 약속된 저녁식사도 접고 저희 가족만 그만 가자고 해서 모두 등 떠밀 듯 집으로 향하는 차에 탔습니다. 모두 언짢은 마음으로 서로 아무 말없이 냉랭한 기운만 감돌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어리석은 저를 불쌍히 여기셨는지 내가 잘못했고 내가 이 상황을 돌이켜야 한다고, 나는 이미 넘어졌지만, 죄를 지었지만, 낙심하지 말고 지금 곧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 마음 주심에 순종하고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에게 내 말과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정황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위로를 해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평안해진 마음으로 집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리스도인이라면서 저지른 나의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 착잡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 후 교회에서 속초로 1박 2일 여행을 갔을 때였습니다. 편안하고 맛있고 즐겁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무척 피곤한 몸으로 숙소에서 잘 준비를 하러 아이들을 데리고 샤워실로 막 들어가려는 때였습니다. 큰아이가 교회 동생에게 갑자기 엄포를 놓듯 “너 이거 만지면 죽는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그 말을 들었을 교회자매님들께 마치 아이를 통해 내 신앙상태를 들킨 듯이 부끄러웠고 그 말을 들은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그런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내 아들이라 너무나 놀랐고 당황스러운데 그렇지 않아도 너무 피곤한 상태라 더 짜증이 났습니다. ‘어떻게 내 아이가 이런 나쁜 말을 할 수 있어! 절대 안돼! 더구나 교회자매님들이 다 들었을텐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내가 바로 고쳐 놓고야 말겠어!’ 하는 감정에 휘말려 교회 동생들이 보는 데서 아이에게 다짜고짜 엄하게 혼을 냈습니다.

주위에 보는 눈이 많으니 자존심에 맘껏 울지도 못하고 꾹 참고 있는 아이에게 억지로 사과하라고 감정적으로 다그치니 고집부리고 버티다가 결국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억지로 사과를 하고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샤워실로 들어갔습니다. 그제야 큰아이를 달래고 용기 내어 사과해준 아이에게 고맙다고 전했으나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샤워실 안에서 아이들과 기도하러 손을 모으고 아이에 대한 기도와 이런 못나디 못난 나를 위한 기도를 하는 중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버지, 저는 이런 자였습니다. 나에게는 지혜도 없고 선도 없으며 하나님 없이는 하늘을 향해 한발자국도 걸을 수 없고 결국 처절하게 넘어질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의 힘으로는 악한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습니다.” 나는 믿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에 대한 너무나 악한 죄에 대해 가슴을 찢으며 애통했음에도 그 죄를 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을 또 발견했고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예수님을 믿노라면서 그런 못난 모습을 보여 낙심했을 아이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셨을 자매님들을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에 대해 제 안에 쓴 뿌리가 있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나의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것과 인정하기 싫은 내 상태를 이 두 사건을 통해 낱낱이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나는 거듭나지 못한 자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내 시선은 하늘에 있지 않았고 내 아이와 주변 사람들에게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없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할 수 없었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 어쩌면 먼저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에 민감한 나약한 자였던 것입니다. 비록 그 순간에는 인간적으로 잠시 창피했으나 나의 구원을 위해 내 자신의 상태를 똑바로 보게 하시고 여러 사람 앞에서 나를 깨어지게 할 수밖에 없었던 주님의 사랑을 알았고, 그러한 경험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부디 예수님께서 피땀 흘려 구한 기도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죄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도 죄의 승리가 이루어질 것을 기도합니다.

한때 내가 정말 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하늘백성답지 않게 믿음 없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회 어느 자매님의 2년에 걸친 묵상과 기도 끝에 자녀에 대한 화병이 없어졌다는 간증을 들었고… 아! 정말 이 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느꼈고 더욱 희망을 갖고 기도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또 여러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 없고 너무나 형편없는 나를 깨닫고 뉘우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닮고 모본이 되는 형제자매님들을 닮고 싶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하나님께서 실물교훈으로 제 눈앞에 직접 보여주시는 듯합니다 아마도 아이와의 다툼, 자아에 대한 싸움, 죄에 대한 투쟁은 예수님 오실 때까지 이어지겠지요. 그러나 이미 이긴 싸움이라는 말씀과 믿음대로 될지어다 라는 말씀대로 죄와의 싸움에서 “이미” 허락된 승리를 누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을 믿고 하늘을 향해 나아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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