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201-250 232호 제1부 뇌의 착각

제1부 뇌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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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두개골 안에 싸인 채 세상과 격리된 상태에서 오로지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이라는 감각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뇌는 어떻게 제한된 감각 정보를 받아들여 우리가 믿을 수 있는 현실을 구축할 수 있을까요? 바로 과거의 경험입니다. 뇌는 과거의 경험에 근거하여 시각, 청각적 단서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판단해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종종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정확한 현실 구축에 실패하는 것이지요. 같은 물체가 그림자의 위치에 따라 다른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같은 소리를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달리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뇌의 착각은 어떻게 일어날까요? 기억과 감각이 쉴 새 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우리의 뇌를 이해하고, 뇌가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착각의 세계를 살펴봅시다.

1. 고무 손 실험
영국의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는 뇌가 일으키는 특별한 착각에 대해 한 가지 실험을 소개했습니다. 이름하여 ‘고무 손 착각’ (rubber hand illusion)이라고 하는 실험이지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핸드릭 어슨 박사 등이 밝혀낸 ‘고무 손 착각’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험방법

1. 양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2. 왼손 자리에 고무장갑으로 만든 가짜 손을 놓고, 실제 왼손은 그보다 왼쪽에 놓습니다.
칸막이를 가짜 손과 왼손 사이에 놓아 왼손이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3. 고무장갑과 실제 손을 동시에 붓으로 쓸어줍니다.

어느 순간 고무 손이 자기 손인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인데, 이런 착각이 바로 고무 손 착각 현상입니다. 피실험자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과학자들은 전운동피질(premotor cortex)이 활성화되면서 착각을 유발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운동피질은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을 통합하는 기능을 하는데 감각 정보들이 일관적이지 않을 때는 지배적인 시각 정보가 촉각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되고, 그 결과 뇌는 눈에 보이는 고무 손을 실제 손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피실험자들은 자극이 시작되고 평균 11초가 지나면 고무 손을 자기 손으로 착각했습니다. 우리의 눈이 뇌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준 실험입니다.

2. 착시현상
‘시각 피질’이라 불리는 이 부위에서 이미지를 식별하게 되는데, 이때 그 대상은 뇌 전체에 저장된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상호 판단하게 됩니다. 무엇인지 확인이 되면 뇌는 물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그림자를 이용해 판단합니다.
우리 뇌의 30%는 시각에 충당되어 신체가 보이는 것을 믿을지, 다른 감각이 말해주는 것을 믿을지를 선택해야 할 때, 절대적으로 눈을 믿습니다.

사진 속 두 사각형을 봐 주세요. 두 사각형의 색이 같은가요? 아니면 전혀 다른가요?
위쪽의 사각형은 밑의 사각형보다 더 짙은 회색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두 사각형의 색은 똑같습니다.

손으로 두 사각형의 사이를 가려보세요. 색이 똑같아 보이죠? 이 그림의 경사와 그림자가 위쪽을 빛이 잘 비친 회색 표면, 아래쪽을 빛이 덜 비친 흰색 표면이란 단서를 뇌에 제공합니다.

뇌는 과거에 그림자를 본 적이 있으니 그 단서를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두 사각형이 전혀 다른 색이라고 믿습니다. 실제로는 같은 색이지만 뇌는 그림자에 속은 겁니다. 이렇게 우리의 뇌는 보고 듣는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3. 뇌의 착각
지금까지 우리의 뇌가 시각과 청각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뇌의 착각 때문에 실제 세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의학계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뇌 착각의 대표적인 사례가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입니다. 이는 증세가 좋아진다는 믿음이 실제 증세 완화에 기여를 한다는 것으로 열이 높은 환자에게 해열제라면서 비타민 C를 먹였는데 실제 열이 떨어지더라는 것입니다. 실험에 의하면 믿음이 강할수록 플라시보 효과는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정치계에서도 뇌 착각에 대한 사례가 있습니다. 불확실한 집단 구성원들은 자신감 있고 강한 자들에게 큰 저항없이 동조하게 됩니다. 뇌는 확신이 없을 때는 승자의 편, 다수의 편에 진리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보통 일반 국민들은 정치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능숙한 선동가는 쉽사리 국가 전체를 휘어잡을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는 생각하려 들지 않고 남들이 생각해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건 집권자들에게 참 행운이다.”라고 히틀러가 말했고 그는 이것을 아주 잘 활용해서 수많은 군중 위에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소수가 공공의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었지요.

뇌의 착각이 참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는 듯합니다. 특히 종교에서도 뇌의 착각이 편만하게 작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위의 실험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1)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육체를 입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인간에 대한 인간의 판단은 불완전하며 항상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롬 2:1, 롬 14:10) 오직 판단은 법을 만드신 입법자이시요 우리의 모든 동기와 생각을 아시는 공의로운 재판관 되시는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롬 11:33, 고전 4:4-5)

2) 고무 손 실험에서 보았듯이 처음부터 속지 않고 11초의 시간이 경과한 다음 뇌가 착각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너희가 우편으로 치우치든지 좌편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정로니 너희는 이리로 행하라 할 것이며”(사 30:21)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딤전 2:4)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시고 속지 않도록 성령을 통해 우리를 옳은 길로 인도하십니다.

3)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다수의 편을 선택할 것이 아니고, 나의 경험과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율법과 예언의 말씀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사 8:20) 기독교가 편협하다, 이기적이다 할 수도 있으나 절대 진리는, 변하지 않고 영원히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말씀으로 판단해야 하고 입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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