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201-250 230호 우리 엄마가 변했어요

[부모와 자녀] 우리 엄마가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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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둘이 닮은 듯하면서 아주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죠. 큰 아이는 자아가 강하고 고집도 세서 순종을 잘 안 했습니다. 그 고집을 어릴 때 꺾지 않으면 평생 고생이라는 말도 생각나고, 주변에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을 보면 아이들한테 엄마가 쩔쩔매는 것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난 절대 저런 아이로 키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아이를 훈육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를 들어 엄하게 교육했지만 매를 들 때뿐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사려고 마음먹으면 절대 굽힐 줄을 모릅니다.

저는 사달라는 것 다 사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한번 “안돼!” 하고 말을 하면 절대 번복하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말로 타이르고 설득하고 매로 엄포를 놓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집에 올 때까지, 또 집에 와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떼를 씁니다. 집에 오는 내내 열 받은 저는 화가 폭발하여 매를 드는데 도망을 다니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막 때리게 됩니다. 저는 소리를 지르며 때리고, 아이는 악을 쓰며 맞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 상황이 지나면 전 정말 우울해집니다. 아이를 심하게 다루었다는 죄책감과 또 내 아이가 왜 저럴까? 라는 생각에 슬프고 점점 혼란에 빠졌습니다. ‘정말 이렇게 말 안 듣는 애가 있을까?

자라면서 그런 일은 더 자주 일어나고 그 정도는 더 심해져 감으로 저의 인내심은 바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아이만 보면 화 덩어리가 속에서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화날 상황이 되면 폭발해 날카로운 말과 함께 손이 올라갔습니다. 아이를 어찌나 냉혹하게 대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좀 미안한 맘이 들어 화내지 말고 온유하게 대하려 하지만 안되니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원래 좋은 사람이고,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야. 그런데 아이가 나를 쉽게 화내는 사람으로 만들었어’. 매일의 힘겨루기 때문에 정말 너무 힘이 들고 지쳐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좀 더 자라서 말귀를 알아들으면 나아질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철들면 나아지겠지.’ 그렇게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손계문 목사님의 “성경의 예언들”을 보고 죄를 이길 수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주님께 진실로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도저히 괴로워서 못 살겠어요.” 처절하게 십자가 아래서 눈물로 콧물로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왜, 전 안 되죠? 무엇이 문제인가요?” 그러다 내가 아무리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안 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간절한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 자신의 상태를 보게 해주셨습니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엄마였습니다. 한마디로 준비되지 않은 엄마였습니다. 스스로 괜찮은 엄마로 착각하였음을 깨닫게 되었고 아이에게 인내하지 못했고, 조급하여 저의 표준에 이르지 못하는 아이를 용납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마, 내 아이는 완벽한 아이가 태어날 거라고 착각한 나머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오히려 아이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가슴을 찢으며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처럼 자아를 죽이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 대하여 자아를 죽이는 것이 단번에 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나님 도와주세요.”하고 시작했지만 아침부터 아이의 잘못을 보면 끓어오르는 분노를 조절하는 것이 잘 안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윽박지르며 무섭게 혼내고 나서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습니다. 실패한 것에 대해 자신이 너무 싫었지만 좀처럼 저의 태도나 행동이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하고 저의 잘못된 행동을 미워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 이제 다시는 죄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혜와 인내하는 마음과 온유한 마음을 주세요.” 기도하며 주님의 온유함과 겸손하심과 사랑이 많으심을 깊이 묵상하였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주님의 품성을 닮고 싶은 소원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투쟁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성품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번의 감정의 폭발이나 그릇된 방향으로 한 걸음 잘못 디디는 것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품은 행위의 반복으로서 그 행위가 습관화되어 선악 간에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성품은 참을성 있고 끈기 있는 노력으로써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위탁 받은 재능과 재간을 계발시킴으로써만 꼴 지을 수가 있다”

이 말씀 가운데 느끼는 것은 성품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하지 않고 상황이 올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굴복해 나갔습니다. 순간, 순간 굴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제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어요. 분노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으로만 교훈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를 2년 넘게 한 것 같은데 어느 날 제 속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화덩어리가 없어졌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아! 정말 되는 것이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성령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뜻에 내 뜻을 일치시킬 때 가능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이와의 관계가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변하니까 아이도 제 변화를 느끼며 같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이를 통해 진정한 제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죄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죄를 주님께 회개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온유하고 자비하신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되었으니까요. 아직도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에서 양분을 공급받는 한 결국에는 주님과 같이 온전한 성품으로 자라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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