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201-250 223호 부모와자녀_소망을 가지는 이유

부모와자녀_소망을 가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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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랑스러운 초아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집안의 어두움을 물리치는 햇살이며, 적막함을 사람 사는 생명력으로 바꾸는 에너지 같더군요. 우리 가정은 초아 덕분에 참 행복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분위기를 선물 받았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여유와 사랑이 아이의 모든 반응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마냥 이해가 되고 마냥 사랑스러우니.. 어쩌겠어요~^^ 그러면서 나의 기준과 형편에 따라 몹시도 내 아이를 힘들게 했던 그 당시를 기억하며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해도 해도 끝없이 몰려드는, 나만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들로 나는 항상 총총거리며 다니기 바빴었지요. 그 모든 것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이기에 우선순위에서 내 아이는 항상 뒤로 밀려났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이 가장 중요했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었으며, 이웃을 위한 봉사가 더 우선시 되었으니까요.
그러다 아이에 대한 부담이 나를 억누르면 그동안 쏟지 못한 관심을 보상하려 듯 홈스쿨 하는 아이를 다그치며 가르쳤습니다. 내 마음은 항상 바빴고 아이를 이해해줄 여유와 관대함이 부족했던 시기였습니다.

아이의 부족함을 볼 때 바로 그 상황에서 아이에 대한 은혜의 시기가 당장 끝나는 것처럼 수정하고 고쳐주기를 애썼어요. 아이의 키가 자라듯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나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아이를 향해 끊임없는 질책과 훈육으로 엄하게 아이를 교육하며 하나님의 품성을 그릇되게 나타냈습니다.

아이에 대한 이해와 사랑과 신뢰는 빠지고 매사에 모든 것을 고쳐주려고만 하는 엄마에게서 아이는 쉼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이의 미성숙함으로 인해 생기는 실수와 행동에 관대하고 인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나는 허용해야 될 것과 허용하지 말아야 될 것을 구분하지 못했지요. 엄한 잣대로 채찍질하기를 반복하고 나의 악하고 매정한 모습에 나도 놀라서 어찌할지 모르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를 반복하며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거기다가 한번 선교여행을 다니면 길게는 2주일 동안 집을 떠나 있다 보니 아이는 점점 외롭고 힘들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하듯 그렇게 엄마에게 집착하기 시작했지요. 아무리 이웃이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아 주어도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따뜻한 품이니까요..나는 아이의 이상 징후를 눈치챘고 그때부터 하나님께 매달리며 나의 잘못된 교육 방식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자비는 빠지고 공의만 가득한 교육 방식에 얼마나 회개했는지..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했는지.. 그리고 아이에게 얼마나 용서를 구했는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육체의 여러 어려움들을 고치기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많은 눈물과 간구로 하루하루를 보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중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충만했으며 모든 것을 보상하듯 우리 가정에 다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재잘거리는 말소리가 들리며 기쁨의 햇살이 우리 집 구석구석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잘못된 교육 방식으로 큰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지만 실패를 통해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시고. 우리를 취급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우신 품성을 더욱 사모하게 되는 계기로 삼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늘 칭찬받고 인정받는 속 깊은 이웃집 딸이 표준이 된다면 내 아이에 대해 나는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을 압니다. 그래서 남아와 여아의 기질 차이를 공부했고 그동안 알지 못해서 오해했던 것들을 바로잡기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에 대해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다른 집에서 성공한 교육 방식이 내 아이에게서는 반드시 성공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요.

나의 시선은 어느 사람에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로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자족하기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지요. 부모의 매정함을 아이에게서 보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당황하게 되는지요..그래서 아이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아이는 잠시 육신의 부모에게 맡겨진, 하늘에서 도로 찾으시는 하나님의 위탁물이지요. 그래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니 얼마나 귀한 선물인가요..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수년이 흘러 아이는 십대 중반을 넘어선 의젓한 청소년으로 자랐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서 쉼을 얻을 수 있도록, 인생의 어려움과 시련 가운데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힘들 때 뛰어가 안길 수 있도록, 내 자신을 하나님 아버지께 의탁하듯 아이가 부모를 의지하므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여전히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아이 때문에 낙심했을 때조차도 아이의 입술을 통해 내게 필요한 말씀을 들려주시며 나를 일으켜 주신 하나님의 자상하심을 기억할 때마다, 위기의 순간 어린아이의 단순한 기도를 응답해 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할 때마다, 남편이 개신교 목사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을 때 끊임없이 기도하는 나에게 아이를 감동시킨 성령이 아이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이 평안을 주신다는 찬송을 부르게 했던 그 순간을 기억할 때마다, 아이에게 정서적,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생겼을 때 길을 여시고 필요를 채우시고 도우신 하나님을 기억할 때마다, 마땅히 순종해야 될 것을 알고 행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보다 더 사려 깊은 아이의 행동을 볼 때마다…나는 소망을 갖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 나를 일으켜 세우셨던 말씀을 읽고, 그 찬송을 들을 때 저는 하나님과 저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더욱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앞뒤 사방이 꽉 막힌 절망의 시기에도 저는 이 추억을 회상하며 믿음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 얼마나 귀한 신앙의 재산인지요.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고 미성숙하지만 나는 아이의 부족함을 보지 않아요. 의를 사랑하고 죄를 품고 있지 않다면, 인격과 언행이 부족하더라도 나를 가르치시듯 하나님은 아이도 가르치고 성장시키실 테니까요. 여전히 옳은 것과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가르치지만 더 이상 안달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아이가 살고 싶어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이 하실 테니까요.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귀한 영혼을 여기 데리고 왔나이다.” 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그날을 소망하며 아이에게 쉼을 제공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도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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