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201-250 223호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을 통하여 참 사랑의 관계를 가르치신 하나님!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을 통하여 참 사랑의 관계를 가르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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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어머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다시금 모자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기도하며 준비하였지만 죄의 결과인 죽음이 그 염원을 이루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누구나 피할 수없는 죽음 앞에, 특별히 어머니의 죽음을 통하여 한 생명을 향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는 귀중한 은혜를 진리를 사랑하는 모두와 나누고 싶습니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시기 전 입관할 때 싸늘한 몸으로 누워계신 어머니의 모습은 저의 생애에 여덟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를 모시는 동생의 급한 연락에 일주일 전 만남이 어머니가 살아있을 동안 마지막 만남이 될 줄 몰랐는데…그 만남이 저의 55년 생애동안 이 땅에서는 끝으로 이별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과거의 형편상 어머니와의 끈끈한 사랑의 관계가 없었지만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로 주님의 자비와 용서를 몰랐던 때에 가졌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저주스러운 마음은 사라지고 50년 전에 가정을 버리고 나간 어머니를 마음으로는 용서하고 용납하며 이해하며 어머니와 다시 만남을 이루고 연락은 나누었으나 여느 모자간처럼 살갑지는 못하였습니다. 더구나 대구에 거주한 탓에 자주 만남을 나누지 못한 연고로 주님께 기도하며 하늘의 사랑을 공급받아서 모자간의 참사랑을 회복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는 만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 봄부터 어머니는 원인을 알지 못한 피부발진에 피부과를 전전하며 치료를 해왔지만 점점 심해지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피부발진에 점점 면역체계는 약해지고 결국은 지난 가을 보름간의 입원을 통하여 림프암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연로하고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에 수술은 못하고 약물과 항암효과가 좋은 약초를 달여서 먹는 것으로 조치하였다는 동생의 통보에 그렇게 할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기에 기도하며 혹시나 병이 호전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림프암은 순식간에 온 몸으로 전이되고 고통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하시기 전 간간히 아프시다가 순식간에 아픔을 느끼기 불과 4~5일만에 고통에서 놓임을 받으셨으니 오히려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은 저의 어머니 죽음을 통하여 많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죄로 타락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하늘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조건은 성품의 변화이기에 어머니는 30여 년 이상 오랫동안 병치레를 많이 하신 탓에 늘 짜증이 몸에 배인 상태이며 이번 병이 온 몸의 피부발진으로 가려움에 시달린 탓에 힘이 들었는지 요양 병원에서도 부쩍 원망과 짜증이 많아졌다는 동생의 말에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돌아가시기 한 주 전에 만났을 때 비록 몸이 아프고 힘들지만 처음에 교회에 가서 주님께서 주신 첫사랑을 회복하시고 이렇게 아들과 50년 만에 다시 만남을 회복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여 감사하시라고 말씀드리니 눈물을 흘리시며 화답하시더군요. 그렇게 하겠다고…혹시 마음에 회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모두 주님께 드리고 기도하시라고, 그리고 이제부터는 간병인이나 간호사에게 짜증이나 퉁명스런 말 대신 도움을 요청한 후에 “고맙다” “감사하다“, “수고했다” 등 말로 표현하라고 알려주었답니다.

장례식에서 어머니를 모시던 대구 동생이 말하기를 제가 다녀간 다음날 중환자실로 옮기셨는데 동생의 말에 어머니가 달라지셨다고 합니다. 간병인이나 간호사에게 “고맙다” “감사하다“, “수고했다”라고 말하며 부드러워지셨다고 하더군요. 주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어머니를 뵌 지 3일 후 저녁 갑자기 운명하실 것 같다면서 급히 내려오라는 전화가 있은 지 30분 만에 돌아가셨다는 말에….과연 어머니는 어떤 상태로 잠드셨을까? 과연 부활의 아침에 일어날 수는 있을까? 입술로만 “믿습니다.” 로 잠드신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많았습니다. 왜냐면 이전에 동생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 어머니의 성격은 믿기 전에나 교회 다닐 때나 여전하시다는 것에 늘 마음이 불편하여 주님께 기도하여왔던 문제랍니다.

암튼 그렇게 제 마음의 형편을 아시고 다행히 잠드시기 전에 입술의 표현이 달라지셨다니 감사할 뿐이지요. 그 다음 구원은 하나님과 어린 양의 소관이시니…..그렇게 화장을 마치고 고향 산에 재는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서 선친의 묘 앞에 뿌리고 돌아왔답니다.

이상 갑자기 잠드신 저와 어머니의 짧은 만남과 모자의 관계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이 경험을 통하여 또 나누고 싶은 한가지는 사랑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믿음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자신을 안아주는 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다만 배고파 울 때, 똥 싸고 오줌 싸서 울 때, 몸이 아파서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끊임없이 안아주고 품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분을 알아가는 중에 믿음이 생기고 신뢰가 쌓여서 그분이 “엄마”라는 존재라는 것을 배우고 알아가면서 위급할 때는 “엄마”를 부르고 찾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믿음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자라가며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그런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절실히 필요한 어린 시절에 제 곁에 없었기에 믿음도, 신뢰도 만들어지지 않고 도리어 원망과 불평만 쌓여갔습니다. 급기야는 저주하는 단계까지…..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무한하신 그 은혜로 원한의 결박을 풀었고 용서의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 마음은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자비한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용서를 비는 어머니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저의 완악하고 딱딱한 마음을 부드럽게 녹이고 회개케하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불의하고 악한 제 마음을 제하고 제 안에 부은 바 되었지만 온전한 사랑으로 자라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특별히 사랑의 관계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살가워지기까지는 만남이 필요했습니다. 여느 모자처럼 응석도 부리고 투정도 부리면서 관계가 형성되어야했는데 저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도 사랑과 신뢰를 쌓는데도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고난과 시련을 주시고 진리의 좁은 여정에서 주님의 성품을 배워가며 믿음이 생기고 신뢰가 쌓여 결국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으로 주님의 진리를 고수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부끄럽지 않는 삶을 통하여 하늘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증인의 모습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사랑의 관계는 믿음의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라 여깁니다. 서로를 위하여 희생하고, 이해하고, 오래 참아주고,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통하여 마지막 남은 백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 지구가 사단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지요.

죄 많고 허물투성인 저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길 주저하지 않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하나님 아버지의 한량없는 사랑을 생각하면서 어머니의 죽음을 통하여 깨달게 하신 그 사랑과 자비와 관계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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